안녕하세요. 버틀러팀입니다. 이번 뉴스클리핑은 특별하게 「싱가포르의 건축 이야기」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싱가포르에 대해 짧게 소개를 드리자면 초고소득 국가답게 1인당 GDP는 87,844달러로 세계 5위인 선진국으로 기후는 전형적인 열대기후로 무덥고 습하며 비가 자주 내립니다. 연평균 최고기온은 31.4℃, 최저기온은 24.7℃인 국가입니다. 서울의 1.1배 크기의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1971년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한 후 상대적으로 부족한 토지를 개발하고 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이 프로젝트는 장기적인 토지이용, 교통(고속도로, 지하철,공항)등 전반적인 도시개발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가 싱가포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다양한 랜드마크들의 근간이 되어오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토지는 대부분 정부의 소유이고 정부가 부지를 50~70년간 또는 최대 99년까지 장기 대여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하는데 부지 낙찰을 받기 위해서는 정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심사 기준인 건축물의 디자인과 환경적인 부분을 동시에 충족시켜야 합니다.
또한 싱가포르 건축법에 따라 3층 이상의 모든 건축물은 과거의 건축물과 달라야 건축 준공이 떨어지기 때문에 유사한 디자인의 건축물에는 건축 허가 자체를 내주지 않습니다. '창의적인 디자인'과 '친환경'이라는 이 두 카테고리는 싱가포르 건축물에서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으며 이러한 싱가포르만의 차별성은 싱가포르하면 단번에 떠올릴 수 있는 독보적인 랜드마크들을 탄생시켰고, 이를 토대로 싱가포르는 '관광도시'라는 또 다른 경제 원동력을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덧붙여 싱가포르는 아시아 금융과 비즈니스의 중심지 답게 외국인 기업가들에게 있어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어 법인 설립을 통한 투자처로 선호되고 있습니다. 외국인 대상으로 세금 관련 혜택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세법상 자본 이득 관련 과세를 하지 않기 때문에 대표적인 자본 이득에 해당하는 상속세, 증여세, 양도세 등의 세금을 내지 않습니다. 다만 외국인의 경우 취득세가 약 60%로 굉장히 높으며 싱가포르의 경우 땅이 좁기 때문에 국가 특성상 외지인에게 땅 소유권을 넘기면 국가 존립에 위태롭다고 판단하여 외국인이 부동산을 사들이는 자격이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싱가포르의 경우 '자가보유율'이 거의 90%를 넘겼다고 합니다. 부동산에 관한 자세한 소식은 아래 버튼을 클릭해 주세요. 그럼 다양한 건축물들 중 엄선한 5곳을 소개하겠습니다.
싱가포르 풍경 사진에 빠지지 않는 이 호텔은 스타 건축가 모셰 사프디(Moshe Safdie)가 카드가 겹쳐진 모양을 모티프 삼아 설계하였으며 건설사는 대한민국의 쌍용건설이 하였습니다. 당시 내로라하는 우수한 건설사들이 도전을 원했으나 시공 난이도가 높아 시공 방법을 찾지 못하거나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방법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쌍용건설에서 해비리프팅, 트랜스퍼 트러스 구조, 포스트 텐션 등 교량 시공에 쓰이는 특수 공법을 이용해 공사 기간을 27개월로 단축하며 완공합니다.
200m 높이에 있는 스카이파크의 무게는 무려 6만톤이 됩니다. 이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건물 골조 상부의 하중이 분산될 수 있는 트래스퍼트러스 공법을 사용해 막대한 무게가 각각의 건물에 분산됩니다. 덧붙여 마리나 베이 샌즈는 환격 친화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복합 리조트의 건축물은 빗물을 사용해 냉각 설비와 운동 에너지를 전기로 변환시키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엘레베이터 등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풍부한 자연광이 실내 영역에 들어오도록 설계된 디자인의 아트사이언스 뮤지엄은 빗물 등을 모아 리조트 전체에서 활용하는 등의 환경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랜드마크를 상정하고 인공 간척지까지 만들어서 지은 건물이기 때문에 상당히 눈에 띄는 디자인이 특징이며, 특히 건물 3개 동의 최상층을 연결하여 만든 수영장인 인피티니 풀(Infinity pool)이 압권입니다.
거대한 두리안을 닮은 해변 극장 에스플러네이드 (Esplanade)
'산책로'라는 뜻을 가진 에스플러네이드는 열대과일 두리안을 닮은 독특한 외관이 눈길을 끄는 싱가포르의 대표 복합 문화 공간입니다. 이 건물은 싱가포르의 DP 아키텍츠(DP Architects)와 영국의 마이클 윌포드 앤 파트너스(Michael Wilford & Partners)의 협업으로 탄생했으며, 7년여의 공사로 2002년에 완공되었습니다.
이곳의 묘미는 바로 지붕입니다. 두 개로 나뉜 유리 지붕 건물의 뾰족한 가시는 최첨단 금속으로 만든 햇빛 가리개로 무려 7천여 장의 사면체를 빽빽하게 이어 붙여 돔을 덮고 있는 형태로 마이크 혹은 두리안 모양을 닮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오페라극장을 비롯해 콘서트홀과 극장, 갤러리를 갖춘 에스플러네이드는 싱가포르 문화생활을 대표하는 공간입니다.
난양기술대학교의 명물 더 하이브 (The Hive of NTU)
세계에서 가장 큰 공과대학으로도 유명한 난양기술대학교(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에는 '벌집' 이라는 간단한 명칭을 가진 '더 하이브'가 있습니다.
건물은 공공 아트리움 주위에 배열된 4개의 12층 타워로 토마스 헤더윅이 2015년에 설계하였고 공사비로 무려 4,500만 달러가 들어갔습니다. 더 하이브는 지붕에 잔디를 얹은 형태의 건축물로 자연 경관에 예술성을 더한 독특한 구조입니다. 반대편인 내부도 반원형 테라스가 각각 마주 보고 있는 형태로 굉장히 예술적입니다. 12개의 둥근 단지로 구성된 이 건물은 중앙(천장)이 뚫려 있어 그 공간으로 빛과 바람이 순환하여 자연적 환기가 가능하며 건물 중앙을 비워 안쪽에 정원을 조성해 둔 것이 큰 특징입니다.
블록쌓기처럼 쌓아진 아파트 더 인터레이스(The Interlace)
독일 건축가 올레 스히렌(Ole Scheeren)이 설계한 인털이스는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세 번째로 높은 싱가포르의 주택 문제를 해결하면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아파트를 설계하고자 하였습니다. 특히 입주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원이나 스포츠시설 같은 단지 내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하는데 집중하였습니다.
그에게 영감을 준 것은 블록 쌓기 놀이인 젠가(Jenga)인데요. 실제로 인터레이스 외관은 젠가 블록을 대각선으로 엇갈려 쌓은 것처럼 생겼습니다. 2007년 착공해 2013년 완공한 인터레이스는 17만㎡(약 5만11400평) 부지에 최고 25층(88.7㎡)으로 6층 높이로 만든 건물 블록 31개를 쌓아 올린 형태로 총 1040가구가 있으며 각 블록은 가로 70.5m, 세로 22m에 높이는 16.5m입니다. 각 블록 양 끝은 육각형 '메인코어(Main Core)' 2개를 포함하며 블록끼리 겹치면서 생기는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설치한 프레임입니다.
통상 싱가포르에서 건물을 지을 때 사용하는 50~60등급보다 견고한 80등급 고성능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초대형 비행기인 에어버스 A380 10개의 무게를 견딜 수 있을 만큼 튼튼하게 설계되었습니다.
이민국의 아픈 역사가 있는 진릭샤 스테이션(Jinrikisha Station)
싱가포르의 대표 상업 지구 '탄종 파가'는 예로부터 교통의 중심지로 잘 알려졌습니다. 싱가포르는 식민 역사의 영향으로 많은 인종들이 모여든 곳으로 그 중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진릭샤 스테이션은 현대식 건축물 사이에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진릭샤 스테이션은 당시의 건축 문화와는 이례적으로 벽돌로 외관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각 사이드의 이오니아식 기둥과 곡선형 페디먼트, 팔각형의 큐폴라가 있는 사각탑은 탄종 파가의 주변 환경과 어우러집니다.
진릭샤는 인력거의 일본식 발음으로 이곳은 1900년대 초 먹고 살 길을 찾아야 했던 이민자들이 인력거를 끌기 위해 모여들었던 곳입니다. 당시 싱가포르에 많이 유입되었던 중국인과 인도인 부두 노동자들이 주 고객이었다고 합니다. 아치형으로 연결된 문이 인상적인 이 건물은 1940년대 인력거 운행이 금지된 이후, 병원이나 전시관, 상점으로 활용돼 왔으며 2007년에 홍콩의 유명 영화배우 재키 찬에게 팔렸습니다.